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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교환일기/안 / 2012. 2. 8. 17:47
요즘 머리속에 가득 채우는 것은 '관계'에 관한 것들이다.
삼십이라는 숫자가 갖고 있는 의미가 새삼스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구나 싶다.
10년의 강산, 영어의 decade, 3번을 거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왜 그렇게 서른에 대한 노래나 책이 많이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
단순히 나이 먹을만큼 먹었어가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아-가족-사랑, (일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오늘 얘기하고 하는 관계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에 넘어가도록 한다)
이토록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스스로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만큼 여생을 함께할 동반자에 대한 상념에 여러 시간을 보내곤 한다.
헤어짐에서 무서운건  나의 절친을 잃음에 오는 공허감이다.
이건 함께한 시간의, 그때의 나, 그리고 우리의 부재를 남기고 마니까.
그렇게 몇번의 경험은 출발선 상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그리고 그간의 나의 DB라고 할 수 있는 축적된 정보의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지금 나는 여전히 혼자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이 조심스럽고 두렵기까지도 하며, 이게 아닐것이라는 적정치가 넘은 불안감도 있다.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을 끌어 안아 내 삶에 들여둔다는 것이,
그리고 그 사람의 인생에 한 부분으로 산다는 것이,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도 새삼 배우게 되었다.
남성이 여성의 처녀성에 열광하는 것은 그녀의 첫번째 남자로서의 정복감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험도 없는 백지와 같은, 그래서 그녀에게 어떤 지표이자 기준이 된다는 것에 있다고 한다.
굉장히 공감되는 바는,
내가 남자가 아니라서 처녀성, 정복감 등의 단어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만, 누군가를 새로 경험하는 데 있어서
서로의 언어와 사고를 이해하는데 부던히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쉴새없이 이어지는 내 폭식의 원인 또한 위에 내용인 까닭일거다. 
(폭식 수준은 정말 지나친 수준이었다.)
30년 그 이상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경험치가 다른데 어떻게 눈빛만 보고 알 수 가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인연이라면, 알아봐주지 않을까, 아니면 나와 같은 경향의 사람이라면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지금의 스트레스를 만들어 주는 거겠지.
좀 쉬고 싶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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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혜안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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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떨린다

교환일기/혜 / 2012. 2. 8. 16:57
눈이 떨린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눈이 미세하게 떨리는데, 비타민 D는 햇빛을 쬐야 얻을 수 있다. 지금 나는 어찌나 햇빛을 안 쬐었는지 눈이 미세하게 떨리는 정도가 아니라 달리기 하고나서 심장이 뛰는 것처럼 막 쿵쾅거린다. 눈두덩에 손을 대봤더니 맥박이 느껴진다-.,- 요즘 춥다고 코엑스나 고속터미널 등 실내에서만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서라도 햇빛을 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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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e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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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사이저

교환일기/혜 / 2012. 2. 1. 02:51
오늘 나는 야마하에서 신디사이저 강의를 듣고 왔다. 사실 신디사이저가 뭔지도 잘 모르지만 그냥 궁금해서 들으러 갔다. 신디사이저는 놀라운 물건이다. 작년 여름 아이패드가 있던 시절 사랑해 마지않았던 가라지밴드의 실물 버전이다. 아니 가라지밴드가 신디사이저의 어플 버전인거겠지. 신디사이저만 있으면 피아노는 물론이고 일렉 재즈 오케스트라까지 다 할 수 있다. 뭐 가라지밴드로도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지만ㅋ 가라지밴드만 있어도 멋진 DJ가 되어 일렉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ㅋㅋ 집에 와서 오늘 만진 신디사이저 가격을 검색해보니 삼백만원도 넘는거였다. 열심히 두드려보길 잘 했구나. 강사님은 피아노를 엄청 잘 치셨다. 나도 한 때 피아니스트가 꿈인 시절이 있었거늘 지금은 손가락 길이만 피아니스트다. 오후에 집에 있을 때부터 윗집에서 피아노 연습하는 소리가 들려 피아노가 치고 싶었다. 아 피아노 치고싶다. 기타도 치고싶다. 어쿠스틱 기타랑 클래식 기타는 뭐가 다른건가? 나는 예술을 크게 음악, 미술, 무용으로 나눈다고 할 때 가장 원초적으로 우리의 감정에 와닿을 수 있는 게 음악인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예전에 춤 좋아하던 학교 오빠는 춤이 제일 원초적이라고 했었으니까. 아무튼 나에게는 음악이 그렇다. 그래서 안이 디자인은 위대한 사람들이 해야하는 것 같다고(이렇게 말했던 거 맞나? 의미는 맞지?ㅋㅋ) 했던 것처럼 음악은 정말 위대한 사람들이 해야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나 따위가 섣불리 건드릴 순 없고 그냥 두드려만 보고싶다. 작년 하반기에는 일 내용이 맨날 정치 언론 음모 전쟁이다보니까 뭔가 마음도 치열했는데 요즘은 막 미술 발레에 건반까지 두드리고 다니니까 내 마음까지 느긋해진 것 같다. 일마저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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