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해체, 가정의 탄생
교환일기/혜 / 2012. 1. 25. 17:57
설을 맞이해 오랜만에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어릴 때부터 부산에 가면 항상 보는 친척들은 그대로였고 그 중 누군가가 결혼을 하면서 새 사람이 생길 때도 있었다. 가장 큰 새 사람은 물론 친언니가 결혼하면서 새 가족이 된 형부가 되겠다. 우리한테 없던 사람이 새 가족이 들어온다는 건 우리 가족 한 명을 다른 집의 새 가족으로 내어준다는 의미도 된다. 형부네 집에서도 역시 우리 언니를 며느리라는 새 가족으로 들인거니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지만 한명 한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하면 새 가정이 탄생하고 원래 가족들과의 교류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렇게 점점 원래의 가족은 해체되는 운명인 것 같다. 물론 가족은 여전히 가족이다. 해체된다는 게 정말로 가족이 없어져버린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절대로 예전같을 수는 없다. 당연스레 나를 찾던 사람이 어느날부터는 새 가족을 챙기기에 바빠지게 된다. 그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인 것 같다. 떠나는 사람은 정신없고 남는 사람은 조금쯤 아쉽지만 어쨌든 그로 인한 기쁨이 더 큰 성장이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