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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교환일기/혜 / 2011. 11. 11. 18:55
오늘은 집중적으로 일을 좀 해보고자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너무 너무 너무 귀찮게 했다.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울리는데 고기도 안 먹고 책상에 앉아있는 나의 어깨 위 또는 마우스패드 위에만 앉아있으려고 했다. 답답해하는건가 싶어 복도에서 운동도 시켜줬건만 소용이 없다. 그래서 복수의 의미로 겨울에 입는 털조끼를 입혀버렸다. 덥든지 말든지.
얼마 전 떠들썩했던 신용카드 수수료 대란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시위에 동참할 마음은 없기 때문에, 역시 가장 확실하고 소비자로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말은 거창하지만 한 마디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여보기로 했다. 결제수단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누가누가 나눠가지도록 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특히 작은 밥집이나 택시처럼 영세한 곳에서는 꼭 현금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갈 수 있는 돈을 카드사에게 떼어줄 이유는 없었다. 대형 스타벅스같은 곳은 사실 다 도둑놈같아서 별 느낌 없었다. 어쨌든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선 현금은 귀찮다. 의식하지 않는 이상 나도 모르게 카드를 내밀고, 현금으로 계산하면 돈 꺼내고 잔돈 받고 하는 일이 너무 귀찮다. 체크카드는 사용내역이 통장에 일일이 찍혀서 거래내역 난잡해지는 게 싫다(이거 은행에 건의해봐야 겠다). 이런 핑계로 나의 현금 사용 계획은 대략 흐지부지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나는 오늘 새 카드를 신청했다. 안이 저번에 좋다고 했던 것 같은 현대카드 M3를 신청해버렸다. 원래 핑크색이 예뻐보여서 R카드 쓰고 있었는데 너무 쓰잘데기 없다. 카드 신청을 마치고 몇달 전 시끄러웠던 비자카드 수수료 관련 기사들을 다시금 검색해보았다. 비자에서 해외겸용카드의 국내사용분에도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고, 카드사에서는 연회비를 많이 받으려고 일부러 해외겸용카드를 권한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보고 의식있는 소비자가 되고자 R카드는 국내전용으로 신청했었는데 나의 의식은 모래성처럼 무너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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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e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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