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혜
강아지 백내장
aeki
2012. 1. 17. 01:40
사실 강아지 백내장은 말이 안 된다. 강아지는 어린 개고 백내장은 나이 들어서 생기는 건데 개 백내장은 있어도 강아지 백내장이라니. 하지만 태어난지 3개월 된 연지를 처음 데려왔을 때 언니는 연지를 애기강아지라고 했다. 강아지라는 말이 벌써 애기라는 건데 애기강아지가 뭐냐고 했지만 언니는 애기강아지가 맞다고 했다. 애완견은, 그것도 말티즈, 요크셔, 시츄같은 소형견은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자라면 어른강아지, 늙으면 할머니강아지, 할아버지강아지가 될지언정 '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연지는 2003년생, 결코 젊지 않은 나이다(그런데 강아지 나이는 만나이로 계산해야 되는지 한국식으로 계산해야 되는지 몇 살이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될지를 모르겠다. 이건 뭐 1월이나 2월생이었으면 '빠른'까지 쳐서 서열 따졌을 기세다). 얼마 전부터 연지가 쇼파에 뛰어오를 때 한 번에 못 뛰어오르고 실수를 하는 일이 생겼다. 아빠 말로는 눈이 잘 안 보여서 위치선정을 잘 못 하는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오늘 병원에 간 김에 물어봤더니 백내장끼가 약간 있단다. 아아주 약간. 아직은 괜찮지만 나중에는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해서 예방에 좋다는 안약 한 통을 만원이나 주고 사왔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나는 키가 클 만큼 큰 18살이었고(내가 18살이였다니) 연지는 아직 한참 자라야 하는 아기였다. 연지는 무럭무럭 자라서 나랑 같이 양재천을 누볐다. 나는 여전히 눈도 잘 보이고 계단도 잘 오르고 양재천도 잘 다니는데 연지는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늘 연지가 앞서서 걸었는데 이제는 내가 똑같은 속도로 걷는데도 연지는 뒤에서 날 따라온다.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갈 땐 엘리베이터 대신 같이 계단을 올라갔었지만 이제 연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한다. 어느새 연지는 나보다 엄마 아빠의 나이대에 더 가까워진거다. 그런데 나중에는 엄마 아빠조차 앞질러버릴 것 같다. 엄마는 연지한테 버르장머리 없게 엄마보다 먼저 늙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게 자꾸 버릇없는 짓을 할까봐 마음이 아프다. 그 벌로 당근을 많이 먹여야겠다.
추천 영상-일본 영화 <우리 개 이야기> 중 마리모 이야기
http://blog.naver.com/okiayu2/150036052981(미카-사람-편)
http://blog.naver.com/okiayu2/150036052945(마리모-개-편)
캡쳐만 봐도 되는데 캡쳐는 여기가 더 깔끔하다
http://blog.naver.com/pinkpig77777?Redirect=Log&logNo=20147526650
카페에서 컴퓨터하다가 우연히 클릭해서 봤던 영상이다.
막 히라가나 가타카나 공부할 때라 글자 읽어보겠다고 봤다가 정말 카페에서 혼자 엉엉 울었다.
여기 올리려고 검색만 했는데 또 눈시울이 붉어져서 링크만 걸고 얼른 다 닫아버렸다.
니가 이런 내 마음을 아냐고 이 똥깨야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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